
한동근의 <기념일>은, 티아가 방송 기념일이나 생일 때마다 불러주는 노래죠?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나 <그대라는 사치>같은 곡들은 노래방에서 종종 불러봤지만,
기념일이라는 노래는 전혀 모르다가 티아 덕분에 알게 된 곡이에요.
[기획 의도]
티아가 이 노래를 불러줄 때마다, 가사가 좋고 티아와 잘 맞는 노래라고 느꼈어요.
그래서인지 최근부터 저는 듣기만 하는 게 아니라, 보면서 같이 따라 부르게 되었답니다.
특별한 날, 이 노래를 티아와 크앙이들이 함께 부른다면 뜻깊겠다는 생각에 이런 기획을 하게 되었어요.
기획의 방향성이 합창으로 잡힌 결정적인 계기가 있어요. 때는 바로 티아 방송 300일.
그 날 티아는 이 노래를 부르다가 울컥해서 마지막 부분은 거의 부르지 못했는데요,
평소엔 티아가 위로를 들려주지만, 티아가 어려울 때에는 항상 크앙이들이 함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어요.
[영상 및 음원소스 확보]
우선은 기념일 라이브 클립을 따는 것부터 시작해야겠죠?
후반부 클립은 이미 300일 라이브로 정해뒀기 때문에, 처음에는 클립 배치에 대해서는 별 고민이 없었어요.
잘 부른 전반부 라이브 클립 하나만 더 정해서, 전반부 후반부만 딱딱 이어붙이면 되겠다 하고 생각했죠.
클립 찾고 따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았지만, 여기서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 문제가 하나 발생했는데요,
티아라면 혹시 모른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에이 설마 그렇게나 많이 불렀는데 쭉 잘 부른 라이브가 없겠어? 했는데요?
예, 없더라구요. 티아가 처음부터 끝까지 멀쩡하게 부른 기념일이라는 것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여러 라이브 클립들을 뒤져봤지만, 음정 박자 가사 놓치는 건 아주 흔한 일이고,
가장 치명적인건, 부를 때마다, 심지어는 부르는 중간에도 키를 계속 바꾸더라구요!
우여곡절 끝에, 1절(개그)->2절(정상)->3절(감동) 순서로 3개 클립을 엄선해 배치하게 되었습니다.
클립을 정한 이후에는, 클립별로 보컬과 인스트를 추출 분리하는 것으로 소스 확보작업은 마무리!
[합창 인원모집]
합창으로 기획 방향은 정했지만, 막상 사람이 모이지 않으면 의미가 없겠죠.
티아 시참 디코방 활동이력이 있거나 티아 방송에 자주 보였던 분들에 한해서 참여 모집 연락을 돌렸습니다.
연락 방법은 디스코드나 숲 쪽지를 통해서 개별 연락을 드렸구요,
스포 방지 차원에서 생일 기획이라는 것, 합창 모집이라는 것, 30초정도 녹음 필요하다는 것 이렇게 3가지만 우선 설명드리고
참여가 확정된 분들에게만 자세한 내용을 전달하는 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녹음이라는 게 아무래도 진입장벽이 있다보니, 인원이 너무 적으면 어쩌지 하고 걱정을 했어요.
하지만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도, 제 생각보다 많은 크앙이들이 참여를 희망해 주었습니다.
저 포함해서 무려 9명의 콰이어가 모이게 되었어요!

이렇게 참여 회신 연락들을 받을 때 얼마나 감동했는지 모릅니다.
용기 내 도움 주신 합창 인원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그런가 하면, 여러 사정으로 프로젝트에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응원과 격려를 더해준 분들도 있습니다.

마음만은 함께 했던 모든 크앙이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합창 가이드]
한동근 원곡 가사를 보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또 아픈 만큼 더 안아줄게내가 널 위해 뭐든지 돼 줄게혼자 가는 쓸쓸한 이 세상어둡지 않도록 곁에 있을게
곁에 있을게오늘을 축하해
원곡 자체로 워낙 예쁘고 위로가 되기 때문에, 가사는 크게 바꾸지 않고 진행했습니다.
"내가 널 위해 뭐든지 돼 줄게"
->"우리가 널 위해 뭐든지 돼 줄게"
딱 이 부분만, 크앙이들이 티아에게 불러주는 입장에 맞춰서 바꿨습니다.
마지막에 "오늘을 축하해"도 "생일을 축하해"로 바꿀까 생각했다가,
단순히 생일만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티아의 매일에 함께하는 의미를 담고 싶어서 그대로 두었습니다.
음정의 경우에는, 한동근 원곡 후반부는 애드리브성으로 자유롭게 부르는 느낌이지만,
합창 특성상 좀 더 간결하고 직관적인 멜로디가 더 울림이 있지 않을까 해서 일부 수정하였습니다.
합창 가이드 보컬트랙 녹음은 근처 녹음실에서 혼자 간단하게 진행했구요,
합창 인원들에게 배포하면서 최대한 그대로 불러줄 것을 주문했습니다.
[합창 디렉팅]
합창 모집일 기준으로, 전체 녹음본 취합 마감일을 10일 후로 잡아서 안내했는데요,
계획된 일정 안에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사실 걱정이 많았습니다.
1. 가이드 보컬이 있지만, 같은 공간에서 녹음이 아닌 개별 녹음 후 합치는 것이다보니 합이 맞기 어려움
2. 같은 이유로, 소리 질감이나 거리감이 제각각이고 잡음도 감안해야 함
3. 1차 녹음 이후에도, "개별" 피드백 및 "개별" 재녹음하여 같은 프로세스를 반복해야 함
위와 같은 사유들로, 처음 설정한 합창 녹음 마감일을 지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1차 녹음본 그대로 컨펌이 되는 경우 자체도 잘 없을 것이기에, 어느 정도 딜레이는 각오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애초에 조금 여유를 갖고 마감일을 잡아뒀었는데요, 그런데 웬걸, 큰 무리 없이 마감이 됐습니다!
다들 너무 협조를 잘 해주셔서, 대다수가 1차 녹음본 제출을 3~5일 내로 마쳤을 뿐 아니라,
피드백 후 2차, 3차 녹음본 제출이 필요한 경우에도 거의 하루이틀만에 수정제출을 완료해 주셨습니다.
심지어는 1차 녹음본 자체가 깔끔해서 그대로 컨펌한 경우도 몇 분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합창단 크앙이들이 하나같이 목소리가 너무 좋고 다들 노래를 잘하셔요.
빈 말이 아닙니다. 정말 깜짝 놀랐어요.
저만 들을 수 없어서 첨부합니다. 합창 아카펠라 버전입니다.
[믹싱 / 마스터링]
녹음 환경이 워낙 제각각이다보니, 퀄리티를 위해서 음향 쪽은 전문가의 손길을 빌렸습니다.
이전에 작업을 의뢰한 적 있는 실력 좋은 믹싱엔지니어 분이 있어, 에디팅부터 믹마까지 외주 맡겨서 진행했습니다.
덕분에 합창이 아주 잘 담긴 것 같습니다. 좋은 선택이었어요.
[편집 / 연출]
원래는 편집알못인 제가 직접, 초보적이고 조잡한 실력이더라도 깨부해서 편집을 하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합창 녹음이 한창 진행중일 때, 이런 디엠을 받게 되었어요.


티아 생일축하 영상편지를 동료 스머분들에게 부탁하셨다는 내용인데



아니 합창 인원중에 편집 가능자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염치불구하고 이 프로젝트 편집자도 가능할 지 부탁을 드렸죠.
그리고 고민도 길게 하지 않고 흔쾌히 수락해 주셨답니다.

감동멘트까지... 그저 빛빛빛
일단 편집자님에게 기본 기획의도와 진행방식을 설명드리고,
자막이나 효과같은 디테일한 부분은 조금씩 회의하면서 진행했습니다.
연출 방향성을 제시해드리면, 편집자님이 금방 뚝딱뚝딱 만들어주셨어요. 정말 최고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마지막에 나오는 일러스트도 처음에는 그냥 AI 이미지 생성해서 넣으려고 했는데,
어느새 편집자님이 지인에게 일러스트를 부탁해 두셨더라구요!
티아에게 뿐만 아니라 이 프로젝트 자체에도 깜짝선물같은 일이었어요. 감사드립니다.
(일러스트 원본은 추후에 편집자님 후기에 첨부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연출적으로 일부러 영상 길이를 4분25초로 맞췄는데,
티아가 단번에 맞춰줘서 기분이 좋았어요!
마치며, 이 노래 가사처럼,
아플 수록 우리 더 꼭 안아주기를
쓸쓸하고 어두워도 길 잃지 않기를
곁에서 서로의 힘이 되어 주기를
티아의 생일을, 오늘을 축하해요
그리고 내일도, 잘 부탁해요
행복한 매일 되기를 바라요
